미드 섹스 앤 더 시티(sex and the city)의 사만다가 대기자 명단이 5년 치나 밀려 있다는 말을 듣고 비명을 지르자 거만한 판매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 ‘이건 백이 아닙니다. 버킨입니다.’ 5년은 과장이지만, 이 장면은 가방 시장에서 버킨 백의 지위와 상징을 잘 보여줍니다.



Image@salmaglamour



그동안 포스팅 하면서 에르메스의 버킨과 캘리백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지만, 막상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었습니다.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그리고 전부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, 앞으로 더 언급할 기회가 있을 테니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.







■ 탄생비화


1984, 당시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가 비행기에서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을 만났습니다. 버킨은 에르메스 데이트북을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속에 가득 차 있던 내용물들이 다 쏟아지자 작은 크기와 실용적이지 못한 가방에 대해 불평을 해댔습니다. (남 탓은 세계 공용인듯) 그러자 뒤마는 버킨의 분부를 받들어 버킨백을 탄생시켰습니다.



제인버킨(Jane Birkin) Image@fashion.telegraph




■ 최고의 품질






전체를 다 수작업으로 합니다. 하나의 백을 만드는데 (재봉틀이 아닌) 바느질을 3000땀 이상, 적어도 48시간이 걸립니다. 바느질은 단순작업으로 쳐도 엣지코트(가죽 가장자리에 바르는 유약)를 바르는 건 정말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. 바르고 또 바르고 시간도둑입니다.




Image@Purseforum




급격하게 증가한 수요에 에르메스에서는 생산방식을 변경할 것인가, 공정 일부를 자동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 있었습니다. 하지만 어느 한 군데라도 바꾸면 품질이 희생되고 품질에 대한 타협은 없다라는 에르메스의 철학이 무너지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.





사이즈는 25부터 40까지 있습니다. Image@relaxpics,buyhermeshandbags



같은 토고나 엡송, 악어라도 에르메스에서 쓰는 가죽은 다릅니다. 에르메스의 가죽은 다른 가죽들을 그냥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 버리는 궁극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.



Image@Purseforum



악어의 경우에는 무늬까지 맞춰야 해서, 버킨 하나 만드는데 두 마리를 써야 합니다. 비싼 이유 중에 하나죠.



Image@Purseforum


무엇보다 버킨의 디자인은 예술입니다. 버킨의 황금비율 그리고 각 주름 라인까지 버킨은 그 자체로 가방의 바이블 입니다. 실제로 버킨백을 모티프로 많은 가방들이 만들어졌습니다. 셀린의 러기지, 생로랑의 드쥬르, 멀버리의 베이스워터, 랄프로렌의 소프트리키, 펜디의 투쥬르 등 버킨은 디자이너들의 영원한 뮤즈입니다.



미란다 커(Miranda Kerr),샤론 스톤(Sharon Stone),빅토리아 베컴(Victoria Beckham),케이티 홈즈(Katie Holmes) Image@Purseforum



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구입과정은 여전히 높은 구매 장벽입니다.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도 살짝 걸릴 수 있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프레스티지와 럭셔리함 그리고 아름다운 라인을 즐길 수 있으니 가방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고민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.



Image@Purseforum,bragmybag




가격은 가죽 소재의 희소성과 추가 주문 항목에 따라 800만원에서 억단위까지 호가합니다. 바다악어나 다이아몬드, 팔라듐이 인기 있는 옵션으로 경매까지 이루어집니다.



송혜교, 심은하, 손예진, 이정현 토토가 버킨백 Image@luxrybox, 뉴스엔, pursevelly, MBC



아주 젊은 층보다는 30대 중반부터 더 잘 어울리는 백입니다. 특히 키가 조금 크고 정장을 자주 입는 분들에게는 버킨 35 사이즈를 정말 강추합니다.



출처표시 외 사진 : HERMES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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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ERMES

날짜

2014. 12. 27. 03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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